그래서 수리모델을 포기하면 경제활동을 어떻게 분석할 것인지에 대한 답을 전혀 주지않죠. 소위 비주류경제학자들이.
그냥 주류경제학은 틀렸다 타령.

만약 그사람들말대로 수리모델을 포기하면, 당장 내일부터 우리나라 물가나 수입이나 수출이나 이런거 어떻게 해결할건지.
"경제는 사회의 영향을 받는다" 란 플랜카드를 인천공항 수출입신고서에 써붙이면 모든게 해결되는지?

수리적인 부분을 포기하겠다는 것이 아닙니다. '자연적이고 당연하다는 기본 전제에 대한 반성'을 해야 한다는 거죠. 공리가 되는 부분에 있어서 정치 경제의 영향을 당연히 여기고 그런 변수들을 수리과학적으로 내재화하는 연구도 하고 있습니다.

이 책만 해도 양의 피드백과 같은 창발 효과에 주목해 기존의 수리 모델이 한계에 머물 수 밖에 없었던 이유를 파고 있습니다. 이 리뷰를 다시 읽어보실 것을 권합니다.

죄송하지만 대부분의 좌파들은 수리분석을 자체를 깝니다.
수리모델을 포기하지 않는 좌파학자들은 극도로 소수이고, 그마저도 대개 신케인즈나 신리카도학파로 선회하죠.

게다가 수리모델을 까면서 정치경제영향을 수리모델화 하겠다는건 완전히 코미디에요.
깔려면 사회과학이 자연과학과 같다는 전체 자체를 까야죠. 그런 연구는 결국 신자유주의 세계관에 투항한 것입니다.

이 책을 쓴 사람은 좌파가 아닙니다. 주류 경제학적 관점에서 조금 벗어난 사람일 뿐입니다. 이 서평을 쓴 사람도 마찬가지고요. 좌표를 잘못 잡으신 것 같습니다.

그리고 사회과학이 자연과학과 같다는 전제도 함께 까고 있는 것 맞습니다. 그리고 그게 왜 신자유주의 세계관에 투항하는지 의문이네요. 이런 연구는 신고전주의 경제학 비판을 깔고 있고, 이는 신자유주의에 대한 새로운 대안을 고민하는 사람 사이에서 나오는 겁니다. 이런 비판이 고전적 맑스주의자에게만 국한돼 있다는 것은 편견입니다.

신자유주의 세계관이란것은 거시적으로 보면 미시-수리경제를 경제의 기반으로 보고있는 것이고, 그것은 세상의 모든것이 결국 양적인 것이고 수치화 가능하며 수학적으로 분석 가능하다는 자연과학적 모델을 공유하고 있는 겁니다.

이 원초적인 기반 자체를 까야지 신자유주의경제학을 근본부터 깔 수 있는겁니다.
근데 수리모델은 까면서 사회과학-자연과학이 똑같다는 전제를 공유해요? 그건 그냥 수리모델이 틀렸다는게 아니라 약간 불완전하니 보정을 좀 하자는얘기밖에 안되죠. 제2의 신자유주의를 불러오는 겁니다.

첫 문단은 과한 주장이시네요. 양적이고 수치화 가능한 것이 '신자유주의란 세계관'이란 것이 어떻게 증명가능할지 의문이네요.

수학이든 과학이든 공리체계 혹은 패러다임을 베이스로 사고합니다. 이런 공리체계를 절대시하는 것은 위험합니다. 언제나 인간 인식 가능한 범위 내의 일이니까요. 하지만 신자유주의세계관은 이런 공리체계를 절대화 시켰고, '자연'적인 것마냥 취급했습니다.

수리모델은 자연과 사회를 보는 한 관점이고 도구에 불과합니다. 사람이 사람을 칼로 찔렀는데, 그 칼에게 모든 죄를 뒤집어 씌우는 꼴이네요.

수리모델은 어떤 공리체계와 가정을 까느냐에 따라 크게 달라집니다. 수량화했다고 신자유주의적이 되는 것이 아니라 신자유주의적 공리체계와 가정에 따라 수량화하면 신자유주의적이 되는 거죠.

말씀하신 주장이 맞으려면
"경제학은 '뉴턴'이 낳은 사이비학문"
이라고 주장할게 아니라
"경제학은 'A.마셜(아니라면 최소한 A.스미스)'이 낳은 사이비학문"
이라고 주장했어야죠.

글을 안 읽어봐서 모르겠는데
최소한 이 글 제목이랑은 배치되는 주장을 하시네요..

일단 글을 읽어보셨으면 좋겠네요

뉴턴 : 볼츠만 = 마셜 : 새로운 경제학

이런 정도의 비유가 되는 겁니다.

비유적 표현이라고 이해하시면 될 것 같습니다.

그리고 첨언하자면 마셜과 스미스 사이도 거리가 있다고 주장하는 글입니다.

신자유주의 하고 경제학이 그 분석도구로 과도한 수학(과학)적 툴을 사용하는거하고 상관없는거 같은데요

경제학이 독립된 학문영역으로 존재하게 된건 사실 수리경제학의 힘이 컸는데...결국 양적 공리주의의 한계와 같다고 봅니다. 그래도 유용한 도구임에는 분명하고...아마 앞으로의 경제학은 [가중치]를 부여하는 방식이 되지 않을까 싶습니다. 질적 공리주의로의 시도랄까...

네 큰 틀에서 보면 그렇 것 같습니다. 마셜도 이런 '가중치' 자체를 아예 외면하진 않았더군요. 비용편익 분석을 마셜도 받아들였으니까요.

근데 가중치어쩌고 하게되면 결국 수리경제학의 장점을 잃게되는 함정도 있어서...

뭐 글쵸. 자연과학만 봐도 계속 소위 '가중치'라고 할 만한 것을 계속 수정합니다. 그러면서 더 정확하게 자연을 모사한다고 봅니다.

수리화 했다고 신자유주의라는건 무리수라고 봅니다.